퇴근 시간대처럼 주차 공간이 부족한 공영주차장에서 사람이 직접 빈 주차칸을 차지하고 차량의 진입을 막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겪었다는 황당한 주차 경험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당시 주차장은 금요일 저녁 시간대여서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렵게 비어 있는 주차칸 하나를 발견했지만, 차량을 넣으려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빈 주차칸 앞에 한 여성이 서 있었던 것이다.

A씨가 주차를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자 여성은 자리를 비키지 않고 “차가 금방 온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A씨 입장에서는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찾은 공간인데 사람이 서서 진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A씨는 사람이 주차공간을 직접 선점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 주차장 관리인이 찾아와 상황을 중재했다. 관리인은 차량을 이용해 실제로 주차하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안내했지만, 여성은 자신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해당 여성은 이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까지 현장에 와서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여성은 상당 시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온라인에서 사진이나 글로만 접했던 이른바 ‘주차 자리 맡기’를 실제 현장에서 처음 보게 됐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주차 공간을 사람 몸으로 먼저 확보할 수 있을까?
공영주차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가 바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둘러싼 문제다.
차량이 들어갈 공간을 다른 차량이 먼저 차지하거나,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 앞에서 사람이 서서 자리를 확보하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한 시간대에는 이런 행동 하나가 다른 운전자와의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차하려는 차량 입장에서는 빈 공간이 보이면 당연히 차량을 이용해 주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대로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은 곧 도착할 가족이나 지인의 차량을 위해 공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내가 먼저 자리를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차량의 주차를 막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도 과거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사람이 주차 공간에 서서 자리를 확보하는 것과 관련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보행자 우선 원칙과 주차장 내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문제를 동일하게 볼 수 있는지 여부다.
특히 실제 법적 판단은 주차장의 운영 방식이나 당시 상황, 차량의 움직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이 먼저 서 있었으니 무조건 권리가 있다”거나 “차량이 무조건 우선이다”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주차 자리 선점 사례도 이어져
사람이 직접 주차 공간을 차지했다는 사연은 이번 사례만의 일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간 직후 빈 주차 공간으로 진입하려던 운전자 앞에 사람이 서서 차량을 막았다는 내용의 사연이 종종 올라온다.
주차하려는 운전자가 비켜달라고 요구하면 “차가 곧 도착한다”거나 “가족이 주차할 자리”라는 이유를 들며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다른 운전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언쟁이나 몸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차 공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차량 이동을 직접 방해하는 행동은 갈등을 키우기 쉽다.
결국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장소에서는 누구나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시간을 들인다.
자신의 차량이 도착하기 전에 사람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다른 운전자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런 상황을 발견했다고 해서 현장에서 큰소리를 내거나 직접적인 충돌을 벌이는 것 역시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주차장 관리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해당 주차장의 운영 규칙에 따라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다.
이번 사례 역시 단순히 한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는 문제를 넘어, 주차 공간을 이용할 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질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공영주차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다른 이용자의 주차 기회를 막는 행동은 갈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